피부에 양보한다구?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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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광고를 보다보면, 뭔가 새롭게 발견한 신비로운 원료인 것 같은 영상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새롭게 발견된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실은 우리 눈에 보이는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의 대부분이 화장품 원료로써 이미 개발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토양, 소금, 미네랄, 광물성 성분과 미생물에서부터 온갖 식물의 꽃, 잎, 뿌리, 껍질, 열매, 동물들의 유(乳), 가축의 태반과 가죽, 연체동물의 점액, 생선의 간, 혈장단백질, 연골, 가축과 생선의 알(卵) 등에 이르기까지 식약처에 등록된 화장품 성분목록의 수는 2만 가지가 넘는다.

먹고 바르는 자연으로부터 온 원료

가만히 보면 앞서 나열한 원료들이 꽤 친숙하다. 이는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섭취해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아로마라는 유효성분을 함유한 식물들은 달여먹던 한약재와 상당히 중첩되고, 발효물들은 우유나 요거트, 술, 김치, 된장 등으로 친숙하다. 가축이나 생선, 알은 그 자체로 식품이니 당연할 것이다.

이렇듯 화장품과 식품은 그 원료에서부터 함께하는 부분이 있고, 그러다보니 트렌드도 함께하는 경향이 있다. 안심에, 생선에, 치킨에, 초콜릿에, 떡에 금가루가 등장하여 대중의 관심을 받으니, 화장품에도 금가루가 앰플에, 크림에, 마스크팩에 함유되어 출시된 바 있다. 또한 녹차라떼, 녹차빙수, 녹차면 등으로 녹차가 뜨자, 온갖 화장품 종류에 녹차 성분이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는 부분이 있다. 물론 몸에 좋은 식품을 먹어 건강한 사람의 피부가 보다 윤기있고 좋겠으나, 식품으로써 섭취하여 기대되는 효과와 피부에 발랐을 때 기대되는 효과가 동일한가는 따져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레티놀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 A의 경우, 식품으로써 섭취하면 적절한 시력을 위해 필수적인 성분이 되지만, 피부에 발랐을 때는 탄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고, 피부의 탈각을 유도하여 매끄한 피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D의 경우, 식품으로써 섭취하면 체내 칼슘의 흡수와 사용에 중요한 기능할 하지만, 피부에 발랐을 때에는 피부의 빠른 치유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C의 경우, 식품으로써 섭취하면 면역력이 향상되지만, 피부에 발랐을 때는 미백에 효과적이며, 산성을 띠는 특성으로 인해 모공을 수축시키는 아스트린젠트의 기능을 한다. 따라서 먹어서 좋으니 피부에도 좋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피부에 적용했다가, 과도한 피부의 탈각이나 트러블로 고생할 수 있다. 그러니 식품 원료는 식품으로, 화장품 원료는 화장품으로써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식품을 피부에 바른다거나, 화장품을 섭취한다거나 하는 것은 올바른 사용이 아니라 하겠다. 또한 피부에 무작정 양보할 것인지는 가벼운 고민을 거친 뒤에 실행하길 바란다.

똑같은 원료라도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용도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새로운 제품을 시도해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겪어보지 않고, 알 수 없는 것이니. 단, 트렌드에 기대어 이런저런 제품을 전전하다 보면, 피부의 개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화장품을 고를 때는 트렌드에 대해 조금은 냉정한 시선과 내가 기대하는 피부의 개선 목적에 맞는지 고민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제품이 나에게 맞는가, 내가 기대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는가 판단하는 방법을 살짝 귀띔해보자면, 화장품은 최소한 한 달 이상 경험해보고 결과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화장품을 바르자마자 느끼는 것은 단순한 사용감일 뿐, 효과적인 부분을 확인하기에는 아직 피부에 영향을 주었다 보기 어렵다. 피부의 재생과 탈각의 주기인 한 달 이상을 경험해보고 나서 그 제품의 효용성을 판단해보면 비로소 조금은 더 적절한 판단을 하게 되리라.

by  한국바이오임상연구센터(Korea Bio research Center)  김현정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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