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과정에서 탈모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다.
여성 암환자들에게 탈모는 ‘나답지 않음’을 상기시키는 또 하나의 상처이며, 자존감 저하와 사회적 위축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연홍박사는 뷰티 전문가로서, 그리고 치유의 동반자로서 전혀 다른 접근을 선택했다.
전연홍 박사는 경희의료원에서 13년간 여성 암환자를 위한 뷰티심리치유를 이어오며, 항암치료로 탈모가 진행된 환자들에게 위그(가발) 연출과 이미지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이 활동은 단순한 외모 개선을 넘어, 환자들이 다시 ‘사회 속의 나’, ‘여성으로서의 나’를 회복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암 치료 과정에서 가장 쉽게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
“머리카락이 아닌 마음을 먼저 회복시키는 것이 진짜 뷰티”
이 의미 있는 봉사는 전연홍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현장에는 (사단법인)국제뷰티크리에이티브협회 소속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메이크업, 헤어, 피부, 이미지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며, 환자 한 명 한 명의 상황에 맞춘 세심한 뷰티 케어를 완성했다. 협회의 참여는 이 프로젝트를 단발성이 아닌, 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지속 가능한 공익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또한, 현장의 감동과 진정성을 기록한 정시우 작가의 참여는 이 활동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켰다. 정 작가는 여성 암환자들의 변화 과정과 표정, 그리고 치유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회복의 장면’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는 단순한 사진 작업을 넘어,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각적 아카이빙이었다.
위그 연출과 메이크업의 핵심 파트에는 가발나라와 머스트해브가 함께했다.
두 브랜드는 항암치료로 예민해진 두피 환경을 고려한 고품질 위그와 메이크업을 지원하며,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착용하고 연출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는 기업의 후원을 넘어, 뷰티 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연홍 박사의 위그 연출은 미용 기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환자의 얼굴형, 피부톤, 치료 단계, 심리 상태까지 고려해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미지를 설계하며, “예뻐지세요”가 아닌 “지금의 당신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위그 연출 후 거울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다시 나를 만난 느낌”이라고 말한다.
전연홍 박사는 뷰티학 전공 후 향장품학 석사, 생물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피부·모발·화장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접근을 이어왔다. 특히 항암치료로 민감해진 두피 환경을 고려한 위그 선택과 착용 방식, 관리 교육까지 포함한 체계적인 케어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높은 신뢰를 받아왔다.
이 활동은 ‘뷰티는 사치가 아니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전연홍 박사에게 뷰티는 꾸밈의 영역이 아니라 자존감과 삶의 의지를 회복시키는 도구다. 그는 “암 치료의 과정에서 가장 쉽게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라며, “머리카락이 아닌 마음을 먼저 회복시키는 것이 진짜 뷰티”라고 말한다.
오늘도 그는 카메라 앞과 강단, 그리고 현장에서 뷰티를 통해 사람의 삶을 지지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경희의료원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봉사는, 이제 ‘뷰티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정의하는 사례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