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통해 일상과 사람, 그리고 감정의 결을 기록하는 시간 “포토스토리”
고궁에 내려앉은 봄날의 화사함
- 황현배 / 비주얼 스토리작가 / 장소 : 창덕궁, 창경궁

봄이 오면 고궁은 오래된 기억의 문을 연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꽃가지와 고즈넉한 기와 선이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시간마저 쉬어가게 만드는 봄의 깊이를 느낀다.

– 고궁의 봄 –
돌담길 지나온 바람 끝에
매화 향기 솔솔 실려 오고,
세월을 견뎌낸 단청 아래
분홍빛 꽃망울 터뜨리네.
처마 끝에 걸린 햇살 조각
봄 꽃잎 되어 무너지면,
수백 년 고요하던 궁궐 뜨락에
화사한 생명의 노래가 퍼진다.

서울의 봄은 고궁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피어납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나지막한 돌담과 고풍스러운 기와지붕 사이로 피어난
분홍빛 매화와 봄꽃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하나의 시가 됩니다.

빛 바랜 목조 건물과 활짝 핀 꽃잎의 대비는 지나간 시간과 찾아온 계절이
서로를 다정하게 보듬는 듯한 포근함을 선사합니다.

사진 속에 담긴 봄의 조각들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